아직 카메라가 혼수상태라 사진없는 음식점리뷰를 올리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__ )
오늘 연차내서 치과치료받으러 갔는데 수유역 앞에서 뭔가 전단지를 나눠주는 거다.전단지를 보니
인도신사 카레대통령 Mr. Sunil 서울에 오다
금번 저희 해피쿡에서는 맛의수도 뉴델리요리사 수닐씨를 초빙하여
귀하에게 인도요리의 진수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오셔서 맛의 새로운 경지를 경험하십시오 보통 인도카레 전문점이면 페르시아 궁전이라던지 타지마할이라던지 카마수트라라던지 인도틱한 이름 아님?
(...물론 카마수트라라는 이름의 인도카레전문점은 있을리가 없..지도 않을 것 같지만 넘어가자근데 왜 끈금없이 해피쿡,이거 동네 분식집 이름이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단지를 가져오면 50%할인이라길래 한번 가봤다. 마침 배가 고프기도 했고;
본격 수유리 인도카레전문점 해피쿡은 수유사거리에서 화계사가는 방향으로 5분정도 걷다보면 보이는
엘리제 웨딩홀 옆 융프라우 빵집(...)2층에 자리잡고 있다. 수유리 거주자들이라면 감이 잡히지 않는가?
내가 그래도 수유리에서 2년을 살아서 이동네는 좀 아는데(행정구역은 미아지만 수유역에서 가깝다)
이 근방은 중년 아줌마 아저씨들이 주로 노는 모텔촌이다. 거기다가 지하철역에서 너무 멀어
아니 누가 여기서 본격 인도카레를 먹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마 밥 위에 오뚜기카레 얹어주고 본격 인도카레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가게에 들어가니
굉장히 사람 좋아보이는 아저씨가 주문을 받는다.외외랄까, 메뉴를 보니 꽤 본격적이다.
아저씨의 설명에 의하면 본격 인도5성호텔 주방장을 초빙해서 인도정통의 맛을 내고 있다고
혼자서 요리 시키기도 뭐해서 식사메뉴인 닭고기 어쩌구 매운카레(8,500원)를 주문했다.
카레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아저씨가 망고라씨를 준다.어,라씨는 따로 돈받고 파는 거 아닌가?
(메뉴판에 보면 3,000원이라고 써있다)아저씨를 불러서 라씨는 주문 안했다고 하니 아저씨 말하기를
<라씨랑 차이는 식사 주문하면 맛보기로 조금씩 드려요>뭐, 아저씨 제정신?
보통의 본격 인도카레점에서는 이거 3~4처넌에 파는 거거든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거기다가 양도 결코 조금이 아니다 작은 찻잔으로 한잔 가득 분량, 아저씨 장사할 생각 있는 거임? ㅜㅜ
어쨌더니 공짜라니 고맙게 받아먹기로 하고 라씨를 홀짝거리면서 카레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 15분 기다리니 나오는 닭고기 어쩌구 매운 카레, 터메릭으로 버무린 밥과 함께 서빙된다.
한입 먹어보니.오오 진짜 본격 인도카레다. (본격 인도카레라기엔 살짝 마일드하기는 했지만)
이 퀄러티로 홍대나 강남, 신촌에 가게를 냈으면 그럭저럭 괜찮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다시 말하지만 여기는 수유리다. 그것도 역에서 한참 떨어진 애매하게 애매한 위치
지금은 50%할인을 하고 있어서 세테이블은 차 있지만(...)과연 이 가게, 한달은 버틸 수 있을까,
주인아저씨가 몸소 초빙한 본격 뉴델리5성호텔 주방장-_-미스터 순이...아니 수닐씨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마음이 짠해지는 걸 느끼며 카레를 먹고 있는데 아저씨가 또 오더니 하는 말
<난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있으면 나와요>과연 주방으로 귀를 기울여 보니 반죽하는 소리가 쿵떡쿵떡떡...
어,난도 돈주고 파는 건데? (메뉴판에 보면 2,500원이라고 써있다)아저씨한테 난은 안시켰다고하니
아저씨 말하기를
<처음 오셨으니까 한번 먹어보세요 저희집 난 맛있어요^^*>아저씨..ㅠㅠㅠㅠㅠㅠㅠ마 놔 마음이 너무 짠해져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본격 주문받으면 반죽하는 난이 나온다. 근데 이게 완전히 크리티컬 히트
진짜로 갓 구워냈다는 게 실감날 정도로 뜨끈뜨끈한 데다가 얇은 부분은 파삭, 두꺼운 부분은 쫄깃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카레소스를 싹싹 긁어서 맛있게 먹었다.
아니,소스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다.
내 옆테이블 분도 난을 서비스 받아서 먹고 맛있었는지
<아저씨 빵 리필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더라
헑 리필,저거 원래대로라면 돈내고 먹는 건데 리필요구라니;; 가능한 건가?::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주인아저씨
<네~리필해 드리겠습니다~~*^^>라며 주방으로 달려간다.
다시 주방에서는 쿵떡쿵떡쿵떡떡 반죽치는 소리가(...순이...아니 수닐씨,열심히 일하고 계시네요...)
난까지 다먹고 부른 배를 부여잡고 있으니 후식으로 짜이가 나온다.짜이도 작은 찻잔으로 한잔 가득
짜이치고는 향신료 맛이 약한 감이 있었지만 맛있었다. 당연하지 이거 보통 인도요리점이면 3처넌 ㅠㅠ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내가 지불한 돈은 4300원.아저씨 장사할 마음 있으신가여...'ㅅ':::
그럭저럭 저렴한 가격에 그럭저럭 맛있는 카레와 무지맛있는 난을 먹을 수 있는 본격인도카레집
...이지만 엄청나게 열악한 상권에 위치해 있어서 어쩐지 한달안에 말아먹을것만 같아 불안한 집
거기다가 아저씨가 장사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좀 어리버리하시다;; 음식이나 내오는게 굉장히 느릿느릿;;
아니 내가 이런저런 가게를 많이 다녀 봤지만 이렇게 마음이 짠해지는 가게는 또 처음ㅠㅠ
11월 한달동안은 50%행사해 준다고 하니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
(기본적으로 전단지가 있어야 되긴 하는데 가게에 전화해 보고 월요일에 밥먹으러 온 아갓씨 *-_-*
친군데 가면 50%할인해 주세요? 라고 물어보고 가보자 아저씨가 너무 착해서 해주실 듯 ㅠㅠ)
아,가게전화번호는 902-4881입니다. 전단지 디카샛이라도 찍고 싶지만 사진기가 가출해서 ㅠㅠ
p.s 아 혹시 저랑 같이 여기가실 분 없으신가요? 저기 4인세트가 4만원인데
50%할인이면 2만원이거든요;; 세트 먹어보곤 싶긴한데 4명이 있어야 되니까 ㅠㅠ
수유리 오실분 3분 급모집합니다.책가져오시면 친필사인도 해드려요
오실분은 여기에 덧글남겨주세요~ 'ㅂ')/ 시간이나 일자가 변경될지도 몰라 공지는 이번주 내에 다시올리겠습니다 (__)
+추가 오늘 저녁먹으러 또 갔는데(11월한달은 여기에서 저녁을 때울 듯 -ㅅ-):일요일에는 휴무라고 하네요
가시려는 분들은 참고하세요.그리고 세트는 할인대상이 안된다고 ㅠㅠ 그래도 단품만 50%먹어도 이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