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6 00:01

[2014년7월간사이] 300년된 교토의 노령 료칸, 타와라야(俵屋旅館)에 가다[1] 외쿡여행 이것저것



...사실 이번 여행의 숙소를 타와라야로 잡은건 요리만화를 빙자한 중년 커플 염장질 만화인 이 책의 영향이 꽤 컸습니다.
원래부터 여름 간사이 여행은 계획하고 있었고 마지막날에는 교토쪽 괜찮은 요리여관에 갈 일정이었기 때문에
이걸 보고 순식간에 지름...그래! 까짓것 가보는 거야! 인생에 한번쯤 비싼데 가보는 것도 좋지!! 하하하깔깔깔!!!...뭐 이런...

...몰론 여행 경비를 몰빵한 뒤에 돈이 얼마 안남아 덕질도(별로)못하고 나머지 숙박은 저렴한 호텔로만 예약했지만 넘어가죠...



위치는 지하철 교토시야쿠쇼(교토시청역)바로 앞, 한큐 가와라마치 역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리뷰보니까 한적한 주택가라고 돼있는데 주택가는 개뿔, 시청과 번화가에 끼인 일등급 부지입니다. 차 쌩쌩 지나다님




타와라야는 1706년 장사로 돈 좀 만진(...)포목상인이 세운 숙소로 당시부터 돈 많은 상인들이나 막부쪽 높으신 분들이
이용하는 숙소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스티븐 잡스횽(...)이 단골이었던 걸로도 유명한 숙소



건너편에 있는 여관은 320년 전에 개업한 역시나 교토의 명품 여관 히이라기야,
타와라야, 히이라기야,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스미야를 합쳐 교토 3대 여관이라고 한더더군요,

로비에 걸려있는 그림, 저것도 300년은 된 거겠지...

저희가 묵은 곳은 치쿠센(竹川)이라는 방,총 18실이 있습니다.

웰컴푸드인 녹차와 센베, 바삭하게 녹아드는 식감이 기분좋은 달콤한 맛의 센베입니다.


편안해 보이고 실제로도 편안한 좌식테이블, 의자와 테이블은 타와라야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브랜드라고 합니다.


방에서 보이는 일본 정원, 그리고 깜짝 놀란게 유리에 얼룩 하나 없어...창문 열린 줄 아랐네 ㄷㄷㄷ

객실에 거는 족자는 방 분위기나 계절에 맞게 매달 바뀌다고 합니다.
객실 안내서에 이달의 족자그림을 그린 화가들 소개가 있어 읽어 봤는데
저희가 묵었던 방의 그림을 그린 사람은 1800년대 초기, 도쿠가와 막부 전용 화가였다고(ㄷㄷㄷ)



교토 시내에 위치한 여관이기 때문에 온천은 없고 우물물을 데워서 목욕물로 제공합니다.
욕조는 금송나무, 나무욕조에서 좋은 향기가 풍겨나와 몸을 담그고 있으면 좋습니다.



어메니티, 샴푸와 비누는 타와라야의 오리지널 브랜드.
일본쪽 리뷰어들 사이에서 이 비누와 샴푸에 대한 편팡이 좋아 궁금했는데 진짜 좋습니다.
저 엄청 지성이라 샴푸 잘못쓰면 머리가 떡되는데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퍽퍽하지도 않고 윤기가 자르르 흘러...브라보!!
그리고 비누도 엄청 좋아요. 결국 기념품 가게에서 비누 6개들이를 지름(...)

아,그리고 타월조차 좋음...막 뽀송보송하고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게(...)
이것도 기념품 가게에서 팔아서 사려고 하다...가 우리집에서 빨면 뽀송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걸 알기에 포기


옷장과 유카타


여긴 1층에 있는 작은 도서실, 2층에는 여주인의 돌아가신 남편분이 사용했던 도서실도 있다고 하는데 거긴 못가봤네요.
방을 헤메다가 우연히 들어간 건데 어디서 지켜보고 계셨는지 종업원분이 잽싸게 달려와 차가운 보리차를 준비해 줍니다.


창작에 고민하다 술마시는 소설가 간지로 한컷(보리차라는게 함정)



밥을 먹고 나면 이불을 깔아줍니다. 뭐야 메트리스도 너무 좋아.좀 딱딱하긴 한데 누우니까 엄청 편해
그리고 머리맡에 놔준 주전자와 물컵이 살짝 재미있더라구요. 이런건 진짜로 여관답다고나 할까...

...그리고 다음은 타와라야의 식사로 이어집니다. 미슐렝 3스타 교토요리와 필적한다는 타와라야의 밥...!


p.s 혹시나 예약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1. 우리나라에서는 재패니칸에서 예약을 하고 있습니다. 수수료 따의는 (거의 없는 듯한)양심적인 가격이라 깜짝 놀람
원래는 홈페이지에서 예매할까 했는데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여관 홈페이지 따위 없ㅋ엉ㅋ
2. 토,일,국경일,벚꽃철,바캉스씨즌,기온마츠리, 연말연시,가을에는 예약할 생각은 안하는게 좋습나다.
저는 애매하게 낀 시즌의 평일에 잡아서 겨우 예약 성공(그래도 세달 전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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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케이엠 2014/08/06 00:17 # 삭제 답글

    우와 그 유명하다는 타와라야
    예약은 어렵지 않으셨나요?
  • 채다인 2014/08/06 00:22 #

    비수기시즌의 평일이면 그렇게 예약이 어렵지 않습니다.
    저희는 기온마츠리가 막 끝나고 칠석축제를 하기 전의 애매하게 끼인 기간에 갔다와서 어렵지 않게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채다인 2014/08/06 00:26 #

    정정...세달전에 예약했었습니다;;;
  • 임윤 2014/08/06 00:26 # 답글

    헐 가격이 히이이익 히이이익ㄱ
  • 임윤 2014/08/06 00:27 # 답글

    찾아보니 돈과 시간만 있으면 예약이 그리 어렵지는 않겠네요(....)
    2인실요금밖에 없는 거 같은데 다인님은 동행이 있으셨는지?
  • 채다인 2014/08/06 00:29 #

    넹, 3인실도 없고 1인실도 없고 2인실만 있더라구요...같이 간 친구와 의기투합해 질렀습니다 -ㅂ-)
  • 행인9 2014/08/06 01:04 # 삭제 답글


    우와..저런 곳에서 묵으면 정말 귀빈이 된 기분이겠네요..
    짧은 인생 한번 쯤 저런데서 호강해보고싶어요! 다인님 부럽습니다.
    다음 포스팅 기대하고있겠습니당.ㅎㅎ 역시 밥이 제일 궁금하네요ㅋㅋㅋ
  • 채다인 2014/08/06 09:07 #

    뭐 확실히 제 주머니 사정으로는 비씨간 한데 아짐저녁 포함해 저가격이니 조금 무리하면 가볼만합니당 'ㅅ')-2
  • 핀빤치 2014/08/06 01:06 # 답글

    허허허 미슐랭 3성급 밥이라니ㅜㅜㅜㅜ 담 편이 레알 염장이겠근여...;ㅁ;

    다인님 사진 보고 한적한 여관서 소재거리 찾는 일본소설가 같다고 생각했는데 코멘트도 그런 컨셉이었다고 하셔서 재밌었습니다ㅎㅎㅎ
  • 채다인 2014/08/06 09:08 #

    그리고 돈이 없어서 무전취식을하게 된다던지...!
  • S 2014/08/06 01:56 # 삭제 답글

    가격 한번 찾아보니...히이익...둘이서 0이 6개니 10년에 한번정도는 가볼만한 곳이네요.
  • 채다인 2014/08/06 09:08 #

    넹(' ')
  • 미라스케 2014/08/06 02:53 # 답글

    우와... 거기에 대 스티브잡스 님께서 자주 가셨다니 이건 자칭 애플빠로서[...] 안 갈 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근데 가격이....... ...갈 수 있겠죠 아마;
  • 채다인 2014/08/06 09:09 #

    잡스쨔응의 향기를 느끼는 건가요?-ㅅ-)?
  • 2014/08/06 03:4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채다인 2014/08/06 09:16 #

    저는 주로 가격대 성능비 훌륭한(=저렴한) 큐슈쪽 온천여관을 주로 이용해서
    뭐 굳이 도시에서 여관갈 필요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좋더라구요
    막 그렇게 호화롭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묵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시락은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
  • 사진 2014/08/06 05:38 # 삭제 답글

    빅뱅이론의 쉘든 여자친구 닮았네요.
  • 채다인 2014/08/06 09:09 #

    빅뱅이론을 안봐서 모르겟지만 일단 고맙다고 말하는 걸로 -ㅅ-)..(?)
  • 네오바람 2014/08/06 09:44 # 답글

    오죽했으면 주인공 암걸려서 마지막으로 여행가자는걸로 착각할정도의 가격이군요!
  • Darkness Angel 2014/08/06 09:44 # 답글

    예고대로 가셨군요
  • 은이 2014/08/06 10:16 # 답글

    우오오 ... +_+ 이곳에 가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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