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6 01:31

[2014년7월간사이] 300년된 교토의 노령 료칸, 타와라야(俵屋旅館)의 저녁식사[2] 외쿡여행 이것저것


먹기 전부터 꽤나 기대하고 있었던 타와라야의 식사입니다.

식전주, 요케요케 귀여운 잔에 담아줍니다. 차조기와 매실로 담근 과일주라는데 새콤함 매실맛과 차조기 특유의 향이 잘 어울립니다.


처음에 나오는 전채, 왼쪽부터 양념된장을 얹은 삶은 애호박, 채썬 가리비와 풋콩을 얹은 생선 젤라틴
씨을 빼서 소금에 살짝 절인 오이, 다시마와 도미회 초무침, 조린 토란, 생선살을 채운 연근,계란과 생선알찜,역시나 된장을 얹은 야채
애호박은 씨를 빼서 삶아 삶았는데 너무 물컹거리지도 않고 덜 익지도 않게 잘 삶았습니다. 달게 양념한 된장과는 잘 어울리는 궁합
가리비와 풋콩을 넣은 생선 젤라틴은 젤라틴의 탱글한 식감과 채썬가리비의 감칠맛이 잘 어울립니다. 오이는 오이맛이고(...)
다시마랑 도미회 초무침은 그야말로 명품, 그냥 먹어도 될만큼 신선한 도미를 식초에 가볍게 절여서 다시마를 곁들였는데
절묘하게 간이 된 도미와 다시마의 감칠맛이 어우려서...일본주랑 진짜 잘 어울리는 전채

전채가 맛있으니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술은 타와라야 오리지널 브랜드. 긴죠인 것 같은데 밥이랑은 상성이 좋습니다.
뭐 하긴 준마이 다이긴죠는 잘난척하는 자칭 일본주 전문가들이나 마시는 거지(...&제얘기)

그리고 동행분 생일선물이라고 호텔에서 준 와인, 이것도 땄습니다.


머위가 들어간 맑은국, 국물은 조개로 낸 것 같은데 깔끔하니 맛있습니다.

계절의 회 2종

아귀, 회로는 처음 먹어 보는데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맛있는 생선이더군요:D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여서

이건 양태, 이건 아예 처음 먹어보는 생선인데 살짝 탄력있고 꼬들한 식감의 흰살생선입니다.
소스는 간장이 아닌 특제소스라는데 가쓰오부시 국물을 넣은 폰즈 느낌의 소스


교토의 여름 미각, 갯장어 맑은국. 위에 채썬 파와 우엉을 곁들였습니다.



은어 조릿대잎 구이. 그릇에 달구어진 돌을 얹고 조릿대잎을 깔아 은어를 구웠습니다.
은어에 조릿대잎의 향이 배어들어 향기로운게 좋더라구요. 은어를 머리부터 호쾌하게 씹어먹고
입안에 은어의 쌉싸름한 맛이 남아있을때 일본주를 털어넣으면..주모!! 여기 술한병 더 추가!!


찍어먹는 소스는 나뭇잎과 식초, 소금을 갈아만든 소스와 폰즈입니다.

표고버섯과 옥수수, 고구마, 피망구이, 취향에 따라 그냥 먹거나 된장을 곁들여서
야채..맛있어...고구마랑 옥수수가 완전 달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물어보니 계약농가에서 재배한 거라고

갯장어 초밥, 민물장어나 바다장어같은 기름진 맛은 없지만 이건 이것대로 깔끔하니 맛있더군요.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냄비요리. 마침 가는날이 복날이라 그런지 민물장어! 냄비요리가 나왔습니다.
(일본은 복날에 장어를 먹죠)


구운 민물장어와 구운파, 구운 두부, 경수채가 들어간 냄비요리, 건더기도 건더기지만
국물에서 장어맛이 엄청 진하게 나서 어떻게 국물을 냈나 물어보니 여주인이 씨익 웃으면서
'가쓰오부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량의 민물장어 머리로만 국물을 낸 사치스런 냄비요리랍니다 호호호...'
...아 네, 납득. 맛이 없을 리가 없겠네.

냄비요리가 나왔으니 이제는 식사타임

반찬으로 나온 절임, 가지와 오이를 이거 정말 절인건가 싶을 정도로 약한 소금물에 절였는데
뭔가 절임이면서도 날것에 가까운 아삭거리는 식감이 매력적인 절임입니다.
간이 약하기 떄문에 생강을 푼 간장에 찍어서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유바(콩물을 끓여 막을 걷어낸 음식)와 겉을 살짝 구운 전갱이,데친 새우, 오크라에 참깨소스를 곁들인 반찬
간이 짭조름하니 밥반찬으로는 딱 좋습니다.

밥은 사진을 안찍었는데 교토 교외의 계약농가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거라고 밥...맛있어...!
장어 국물이랑 같이 먹으니 끊임없이 밥이 들어가더군요.


디저트는 복숭아 콤포트. 아슬아슬하게 날것과 설탕조림의 중간적인 맛이 나는 디저트입니다.
복숭아의 식감과 맛을 살리는 선에서 설탕을 가능한 한 적게 사용했다는 느낌

진짜 마무리인 녹차와 차과자, 일본의 전통 설탕인 와삼봉을 뭉친 과자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설탕 덩어리(...)인데 만드는 법이 달라서 그런지 그냥 설탕보다 청량하고 입에서 부드럽게 녹습니다.



비바 교토....비바 타와라야...

확실히 일본쪽 리뷰어들 말대로 식사만으로도 갈 가치가 있는 곳인 듯,
화려하거나 고급 재료를 쓴 건 아닌데, 계절 재료를 이용해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요리라는 느낌이 드는 식사입니다.
리뷰를하고 있자니 강렬한 뽐뿌질이...ㅇ)-<

※ 이전 여행기를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눌러 주세요※
[2014년7월간사이] 300년된 교토의 노령 료칸, 타와라야(俵屋旅館)에 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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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iane 2014/08/06 01:56 # 답글

    ㅇ<-< 아아아아아아아 좋은 곳이군요... 돈이.. 돈만 있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ㅠㅠㅠㅠㅠ
  • 미라스케 2014/08/06 02:48 # 답글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ㅇ>-<
  • 핀빤치 2014/08/06 04:52 # 답글

    먹어보지 않고선 도저히 맛이 그려지지 않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크흑흑흑ㅜㅜㅜㅜㅜㅜㅜㅜ
  • 체리푸딩 2014/08/06 09:06 # 답글

    한번쯤 가보고 싶네요. 근데 가격이;;
  • 채다인 2014/08/06 09:17 #

    체리푸딩님에게 저런 변호사 남친(오타 아님)이 있다면...
  • 체리푸딩 2014/08/06 09:27 #

    오타가 아니라니. ㅠㅠ
    시로씨의 여자버전으로 저런 변호사 여친이 있다면 좋겠군요.ㅎㅎ
  • Darkness Angel 2014/08/06 09:39 # 답글

    컥; 아침부터 굉장한걸 봐버렸군요
  • 은이 2014/08/06 10:18 # 답글

    저 사치스런 장어 국물 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임윤 2014/08/06 11:28 # 답글

    밤에 올리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 jk 2014/08/06 21:56 # 삭제 답글

    아닛..

    위대하신 휘트니 휴스턴님하의 탄신주간이라서 어지간해서는 악플 안달려고 했는데

    무슨 방사능 세슘 파티하는것도 아니고 음식의 대부분이 해산물
    해산물이 들어가지 않은게 없어....

    도대체 저걸 왜 돈을 받고(설마 돈내고 먹는건 아니겠죠?????) 먹으러 가는거임?
    건강은 소중한 거라능.... 저런거 함부로 쳐먹으면 안된다능...

    마약도 나쁘지만(헐~~ 나 휘트니 팬 맞어?)
    방사능은 더 나쁘다능...
  • 누리소콧 2014/08/07 00:10 # 답글

    다 귀엽고 이쁘게 생긴 음식들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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