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2 22:00

킹크랩을 쫓는 모험 - 노량진 수산시장 던전 방문기 맛있는 인생

시작은 몇달 전, 친구가 갑자기 킹크랩이란 것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친구에게 어리숙한 우리 둘이 노량진 던전에 가면 분명 눈텡이 맞는다 겨울에 블라디보스톡이나 가자(?)고 했지만
죽어도 여름이 가기 전에는 킹크랩이 먹고 싶다고 하여 지난주에 가게 되었죠.
조근이라도 덜 눈텡이를 맞기 위해 인*교주해*단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아 호다닥 속성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랭진 던전 도착, 세이렌처럼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호객을 무시하고 간 곳은 어플에서 추천했던 곳인 부부전복




두명이 먹을만한 킹크랩을 추천하니 2키로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2키로 14만원
물론 어플로 그날의 시세는 확인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빈틈없이 다리가 몇개 없는 대게를 가져와 끼워파려고 하셨지만
저희의 목적은 오로지 킹크랩이었기 때문에 대게는 안샀습니다. 대신 서비스 새우는받았어요.
블로그 리뷰를 보니 뭔가 협상을 잘하면 이것저것 더 주는 것 같지만 저나 친구나 그런거 귀찮아하는(=어리숙한)
사람이라 대충 끝냈습니다. 아니 내가 내고시에이터도 아니고 킹크랩 한마리 사는데 왜 협상능력까지 키워야 하는가?




그리고 초장집 아는데 있냐고 해서 순진하게 없다고 하자 빈틈없이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추천하자마자 1분도 안돼 가게 아주머니가 저희앞에 나타난건 기본(뭐 뭔가 커넥셥이 있겠지)




일단은 소맥,참이슬과 피츠라는 안어울리는 조합..이지만 가게에 술이 이거밖에 없다고 해서...
솔찌키 마리아쥬를 맞추려면 참이슬에는 하이트 아니냐고!!(탕탕탕)


상추와 깻잎,고추&마늘, 쌈장 솔직히 이걸로 자리세 받아먹는건 양심이 출장간거 아니냐고 하고싶지만 귀찮으니 넘어간다



그래도 가게 내부는 깨끗해서 좋았어요.


먼저 나온 새우



킹크랩의 아름다운 자태.찌는 비용 따로 있구여 손질비는 만원 추가입니다 호갱님~ ^^)



그래도 귀찮으니 손질해 달라고 합니다.
대게와는 달리 킹크랩은 손질하기가 좀 까다로와서 돈주고 손질하는게 오히려 낫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킹크랩의 속살


어느 정도 먹다가 등껍질에는 밥을 비벼서, 이게 맛없을 리 없죠

그리고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촘촘하게 계산된 항목 사이로 먹은 적도 없는 매운탕(2인분)이 계산돼 있는걸 발견
낮술을 처먹어 정신이 혼미해졌을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저희들은 겨우 소주 한병+맥주 4병으로 취하지 않습니다 휴먼...
저녁에 사람들 꽐라되면 매운탕 서너개 추가해도 눈치채지 못할 듯 (가게가 어딘기 까먹어 상호를 밝히지 못합니다.ㅈㅅ )
일단 매운탕은 빼주긴 했는데 그래도 킹크랩을 뺀 자리세/찌는 비용/손질비/비빔밥/술값 합쳐서 6.5만원
솔직히 6.5만원이면 야곱 2인분에 밥비벼먹은뒤 쏘주 5병을 쳐마시고도 돈이 남아 흑당밀크티를 먹을 수 있는 가격인데
과연 손질비로 적절한 가격인지는 약간의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여기에 킹크랩값을 합치면 둘이 20만원임,차라리 바이킹스 워프를 가고 말겠다(거긴 랍스터 무제한이라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2층 튀김집 들러서 새우튀김이랑 오징어튀김 샀습니다. 여기는 정가라 눈탱이 맞을 일은 없음 ㅗ^ ^)ㅗ





집에 가서 칠링해둔 샴페인에 튀김 먹고


너구리&신라면에 남은 게살&새우 넣고 끓였습니다. 이게 맛없으면 당신의 대뇌피질이 이상한 것


-. 신선한 회를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는 게 컨셉인 노량진 수산시장이지만
사전에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저렴하긴 개뿔 호갱이 되어 나오는 곳
당신이 네고시에이터의 소질이 있거나 눈치가 빠른게 아니라면 그냥 바이킹스 워프 가는걸 추천합니다.
-. 그리고 인*교주해*단의 순기능은 인정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산시장에서 눈텡이를 맞았으면
이런 어플이 다 흥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입니다.

p.s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저에게 킹크랩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노량던전에서 눈탱이 안당하는 팁이라도 ㅠㅠㅠ



덧글

  • Fairytale 2019/08/12 22:21 # 답글

    어플을 써도 초보자한테는 호락호락하지 않네영...ㅠㅠ
  • 채다인 2019/08/12 22:42 #

    세산은 던전...
  • 펜치논 2019/08/12 22:41 # 답글

    20이면...적당한 횟집가서 인당 8~9만원짜리 킹크랩 세트 시켜도 저것보단 잘 나오겠는데요;;;
  • 채다인 2019/08/12 22:42 #

    ㅠㅠ 그렇죠... 노량진이 결코 싼게 아니죠..ㅠㅠ
  • pimms 2019/08/12 22:59 # 답글

    와... 초장집 모습이 제가 알던 초장집이 아니네요(장판 바닥 초장집만 아는 일인)

    근데 테크닉(?) 은 변하지 않았군요.

  • 채다인 2019/08/12 23:02 #

    네 겉모습은 변해도 기술은 다들 여전하십니다(?)
  • 블라디보스톡 2019/08/12 23:07 # 삭제 답글

    블라디보스톡...여행후기에 킹크랩이 자주 등장하던데 한번 가보시면 어떠실지요
  • 채다인 2019/08/12 23:11 #

    넹 이제 일본은 한동안 안가려고 하니 블라디보스톡으로 대게와 새우가 있는...'ㅠ'
  • Dddsff 2019/08/13 00:12 # 삭제 답글

    헬조선 크라스보소...
  • 2019/08/13 02:3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8/13 02: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핑크 코끼리 2019/08/13 08:27 # 답글

    인*교주해*단 어플이 있었군요? 오호
    제목 센스가 너무 좋네요 ㅎㅎ
    노량진 무서워서 안간지 좀 됐네요. 도저히 행복할 경험을 할 자신이 없어요 ㅠ
  • 하로 2019/08/13 09:00 # 답글

    14만원까지는 오 괜찮다..!! 라고 생각했는데...
    부가비용이... 거기다 매운탕 끼워넣기까지..!!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어갈듯한...
  • Nachito Bendito 2019/08/13 11:59 # 답글

    한국에서 사는 것도 피곤해 보입니다....
  • ㅇㅇ 2019/08/13 14:14 # 삭제 답글

    서울이나 지방이나 수산시장들은 인어해적단 보고갔다해도 사기치더군요 ㅎㅎㅎ
  • 타마 2019/08/13 14:19 # 답글

    시장의 정이 넘쳐 흘러서... 정이 뚝 떨어지네요~
  • 라비안로즈 2019/08/13 15:50 # 답글

    주문진에서 킹크랩3키로 하나?랑 대게 서비스(새우없음 술없음 자리값 만원끝) 으로 어른 6명 아이 3명이 공기밥 다섯개정도로 십몇만원에 먹고 나온듯요. 밥은 한공기당 천원이구요. 주문진 겨울이 쌉니다.
  • 아스픽 2019/08/13 18:02 # 삭제 답글

    새벽 경매 직후 구입하여 직접 찌면 매우저렴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시장을이용하는건 비효율적이니 러시아 여행 한번 어떠신가유.
  • 322 2019/08/13 18:03 # 삭제 답글

    딸러 바꾸는게 귀찮을것 같긴한데 이런식이면.
    걍 코엑스있는 바이킹가고 말거 같네요.
  • 2019/08/13 21:3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ㅇㅇ 2019/08/13 23:11 # 삭제 답글

    이래서 노량진 수산시장은 가기가 싫어요.. 신시장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호객질이나 바가지는 여전...
  • 한우고기 2019/08/16 00:17 # 답글

    그냥 동네에 괜찮은 대게,킹크랩집 가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정말 명성만 들었지 들으면 들을수록 정이 안가고 가기가 싫어지는곳이네요.
  • 드럼군 2019/08/17 10:55 # 답글

    저는 퀵으로 쪄서 배달오는걸 먹거나 회사 근처 잘해주는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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