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22:17

아무 컨셉 대잔치.레스케이프 호텔 라망시크레(L'Amant Secret) 런치 코스 맛있는 인생

얼마전에 간 레스케이프 호텔의 프렌치(?)레스토랑 라망시크레(L'Amant Secret)입니다.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세요.신세계 백화점 본점 바로 앞에 있습니다.
02-317-4003/ 서울 중구 퇴계로 67 레스케이프 호텔 26



호텔은 대충 이런 느낌 .뭔가 파리 샹제리제의 프렌치 레스토랑을 흉내내려다가 망한 느낌의 인테리어



자유분방한 테이블 세팅, 저 눕혀져 있는 와인잔은 나름 이곳의 시그니쳐인데 정작 와인은 평범한 잔에 나왔습니다.
...뭐에요,인테리어냐구여



런치메뉴판, 원래는 저렴한 코스 먹으려고 했는데 송이랑 한우에 끌려 비싼 코스로 주문.
이왕 시킨거 페어링도 주문했습니다(3잔 6.5만원)호텔답지 않게 페어링이 혜자스러워서 만족스러웠음
사실 메뉴 가격도 호텔답지 않은 저렴한 가격이긴 합니다.




첫번째 페어링인 샴페인 3잔 6.5짜리 페어링에 샴페인이라니 좋네요, 그리고 양을 진짜 많이 줌,
거의 한병같은 3잔(+알파)를 주시더라고요. 사랑합니다 소믈리에님


핑거볼



입가심 요리. 타르트생지에 얇게 저민 단호박을 꽃처럼 얹고 새콤짭조름한 올리브오일 베이스 소스(아마도)와
허브를 곁들였습니다. 사각사각씹히는 단호박과 바삭한 타르트, 새콤짭조름한 소스조합이 나름 잘 어울리네요
밑에 깔린 호박칩은 먹어도 되긴 하지만 안먹는걸 권장한다고(뭐에요...)
남의 말을 잘 안듣는지라 하나 먹어보려고 했는데 서버분이 눈치챘는지 빛의 속도로 그릇을 물리시더군요.


명동의 작은 한입거리들.명동의 군것질거리들을 재해석한 요리...겠지?



아스파라거스 핫도그,아스파라거스에 핫도그 반죽을 묻혀 튀겨냈습니다. 맛은 그냥 저냥.일단 식어서 별로였어요




맥반석 오징어구이(느낌의 과자)...는 농심 오징어집이 500배쯤 더 맛있구여


고기만두는 무난무난. 라쟈냐와 고기만두의 중간적인 맛
하지만 남대문 시장에서 파는 가메골 만두가 더 맛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군요.

전형적인 보기에는&인스타 사진찍기에는 좋지만 맛은 별로인 요리들,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확 낮춰주는 스타트였습니다.




트러플이 들어간 계란찜. 뭔가 미드소마적인 화사한 데코네요.



컬쳐크림 캐비어파이.파이 생지에 짭조름한 샐러리 &크림 필링을 채우고 캐비어를 곁들였습니다.
어란 특유의 비릿&짭조름한 맛과 크림필링이 잘 어울리네요. 샴페인이랑 잘 어울리는 요리


빵과 버터, 단호박잼.브리오슈 맛있었어요.



두번째 페어링, 내츄럴 화이트와인인데 살짝 느껴지는 산미가 괜찮았습니다.
같이 먹었던 생선들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맛



농어 미네스트로네.미네스트로네 위에 주키니로 감싼 농어찜을 얹었습니다.
사각하게 씹히는 주키니의 식감과 포실하게 익은 농어,살짝 새콤한 미네스트로네 소스 조합이 괜찮았어요.




삼치와 송이버섯.삼치구이에 송이를 얹었습니다. 소스는 버섯 간장소스.
짭조름 구수한 간장소스와 깔끔한 맛의 삼치&버섯 조합이 뭔가 빵보다는 쌀밥과 같이 먹고 싶은 일품


세번째 와인, 외계인 고문을 시키는(...)라벨이 인상적이네요.
가벼운 과실맛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소고기랑 먹기에는 펀치가 살짝 부족한 느낌






메인인 경산 한우 안심.가니시는 얇게 썰어 엄마손파이처럼 한겹한겹 겹쳐 튀김감자와 으깬감자&알감자튀김
거기다가 고기의 한쪽 표면에도 으깬감자(혹은 감자가루?)을 덮어 구워냈습니다.
고기는 더할 나위 없이 맛있었지만 가니시가 너무 감자에 편중돼 있어 구황작물 대잔치같은 느낌,
전 감자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눈물을 흘리면서 먹었지만 모든 이들이 좋아할지는 약간 의문입니다.


연근칩스, 바삭하니 와인이랑 잘 어울렸지만 이것도 역시 구황작물 대잔치


메인을 다먹으니 소믈리에분이 지금까지 마신 와인 중에 제일 맛있는거 하나 고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레스토랑에서 와인 페어링 마셔보면서 마음에 드는거 한잔 골라보라는 소믈리에를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술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고... (대낮부터 와인 처마시면 견적이 나오지 않니?) 소믈리에분 격하게 싸랑합니다.

어차피 요리는 다 먹었고, 디저트에는 뽀글이가 무난하게 어울릴 것 같아 샴페인 달라고 했더니 그건 없다고 하시면서
(뭐에여 그럼 왜 물어본 거에요) 알자스산 스파클링을 한잔 주시더라고요.
드라이한 맛과 발효된 깡빠뉴 향이(=이스트맛?)디저트랑 잘 어울리는 와인



패션프릇 망고 칠리.망고 무스에 살짝 짭조름한 패션후르츠 폼을 얹은 뒤 칠리가루를 곁들였습니다.
단짠단짠을 의식해 만든 맛 같지만 그냥 단걸로만 하는게 좋았을 것 같은 맛


두가지 방식의 우유 아이스크림


캬라멜 타르트&우유 아이스크림과

콘프레이크를 곁들인 크림브륄레&우유아이스크림
서주 아이스크림 느낌의 가볍고 깔끔한 맛의 우유아이스크림과 디저트 조합이 좋았습니다.


프띠푸인 초코비스켓(?)과




이 레스토랑의 또다른 시그니처인 하리보 따라한 젤리.라이치(?), 로제와인, 블루베리
인서타 사진 찍기는 좋지만 맛은 없고 역시 젤리는 하리보가 최고입니다.


마지막 커피



그리고 나가는길에 손에 들려준 호두과자풍 호두 마들렌,
둘이 갔는데 왜 하나밖에 안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제일 노맛이었고 약은 약사에게
호두과자는 학화 호두과자가 죤마텡

-. 전반적인 평가는...요리 자체는 맛있고 가성비도 나쁘지 않은데(호텔 레스토랑이 이 구성에 이 가격이면 확실히 저렴하죠)
남대문 프렌치 컨셉으로 만든 시그니처 요리들이 하나같이 다 별로 아니 맛없어서 멀쩡한 요리까지 맛없게 느껴집니다.
인서타 사진찍기는 좋은데 맛도 없고...감동도 없고...차라리 과감하게 컨셉을 포기하는걸 추천드려요
-. 그리고 여기 페어링이 진짜 좋았습니다.가격도 저렴하고 페어링도 음식에 맞게 잘 해준데다가
설명도 잘해 주시고 서비스로 한잔 더 주기까지! 여기서 와인바도 한다고 해서 나중에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한줄요약 : 인스타 사진찍기 좋다. 하지만 인스타 사진찍기 좋으면 좋을수록 맛은 노맛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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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ansang 2019/10/15 23:14 # 답글

    소믈리에님이 최고네요 ㅎㅎ
  • yudear 2019/10/16 11:36 # 답글

    와인페이링! 젤리는 아마 리치맛 같아요 ㅋㅋㅋ
  • 김뿌우 2019/10/16 13:18 # 삭제 답글

    미드소마적에서 빵터졌네요. 진짜 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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