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이야기, 저희 집 근처에는 5대 메이져중 하나인 00편의점이 없어서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면 아르바이트 하는 곳 근처에 있는 00편의점에
들러 신작체크를 하곤 합니다. 오늘도 알바를 끝내고 00편의점에 가 봤는데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편의점을 나서려고 하는데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점장 아주머님이 제 어깨를 붙잡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보시겠습니까?
"아가씨, 잠깐 이리 와봐요"
"에...왜 그러시나요?"
"왜 매일 와서 아무것도 안사면서 두리번거리는 거에요?"
(...그래도 3주에 한번 꼴로는 사가는데요...-0ㄱ)
"사실은 제가 홈페이지에서 편의점 식품에 대한 리뷰를 쓰고 있어서요"
"리...뭐? 그게 뭔데 계속 가게에 오는 건데요?"
"신제품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이 가게엔 신제품이 없네요"
"아,그래요?"
"그렇습니다만,앞으로 오지 말까요?('' ) "
"그럼 가봐요 "...이 글만 읽어봐도 대충 아시겠지만 저 화 많이 났습니다(...)
결정적으로 아주머니의 말투가 가게에서 물건 훔친 현행범을
취조하는 그런 느낌이라 더더욱 기분이 좋지 않았고요.
거기다가 갑자기 뒤에서 어깨를 붙잡아서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야 저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매주 와서 똑같은 행동을 하는
손님이 있으면 신경이 쓰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왜 저사람은 물건을 안사고 보기만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겠죠.
궁금한걸 물어보는 거야 나쁘지 않지만 그 아줌마의 접근 방법은 같은
서비스 직종에서 종사하는 제 입장에서 볼 때에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가 저 아주머니의 입장이었다면 이렇게 대응했을 겁니다.
보시겠습니까?
"저기 손님,혹시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있으신가요?
매주 오시는 것 같은데 매일 진열대만 보고 계시는 것 같아서요.
뭔가 찾으시는 게 있으면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사실은 제가 홈페이지에서 편의점 식품에 대한 리뷰를 쓰고 있어서요
신제품이 있나 없나 보고 있는 거에요 "
"아~그러세요? 아직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매일 편의점 음식만 먹지 마시고요. 과자나 음료수 같은 것도 있으니까
그런걸 사는 건 어떨까요? "
"아,예"
방금전의 대화와 비교해 볼때 어떤 차이점을 느끼시겠습니까?
저 아주머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에게 명령조의 말투를 사용했습니다.
저를 손님으로 생각한다면 감히 저런 말투를 사용하지는 못했겠죠.
제가 제일 기분이 나빴던 것은 그 아주머님이 저를 손님이 아닌
가게를 어슬렁거리는 불청객 정도로 취급했다는 겁니다.
결국 저 아주머니의 대뇌피질 속에는 <손님 = 매상 올려주는 사람>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다는 거겠죠.
어쨌거나 저런 소리까지 들은 이상 앞으로 저 편의점에 갈 일은 없겠군요.
(아니, 가고 싶어도 저 아줌마가 다시 쫓아낼 것 같습니다-_-)
저기가 아니면 버스타고 30분 걸려서 번화가까지 가야 되는데
요즘은 바빠서 그럴 시간도 없고요.
*편의점명은 실명으로 밝히려다가 관뒀습니다(...사실 확 불어버리고 싶습니다)